2007년 10월 12일
비... 그리고 첫사랑

2007년 8월 8일

사람은 때때로 외로운 휴식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외로운때 비라도 내리면... 멋진 드라마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도 있습니다... 애절한 추억이란걸 발견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정말 많이도 내리는군요...

 

제 첫사랑은 중학교 2학녀때 였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이었고, 같은 써클에서 활동하던 친구였습니다..... 우수에 젖은 눈빛과 긴 생머리... 그리고 피아노를 잘 치던 여자였지요....

제가 마음속으로 1년을 넘게 짝사랑을 해왔는데... 그걸 잘 알던 친한 친구녀석이 사귀어 버리더군요....

그러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날... 그 여자애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 비 맞는거 좋아한다고.... 같이 맞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2시간을 장대비를 맞으면 걸어다녔습니다.... 어른들의 의아스러운 시선.... 또래 아이들의 속삭임... 아무것도 신경쓰이지 않았고... 비맞은 몸에서 살짝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 그리고 터질듯한... 심장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왜 자기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 않았는지를 묻더군요... 부질없이... 남자친구하고 싸움이라도 한건지....



오늘이 바로 그날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군요...

 

사람에게는 테스토스테른이라는 남성호르몬과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공존합니다... 아버지들이 사소한 드라마에 눈물짓는 이유가...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른보다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많아져서 여성성을 가져가기 때문이랍니다....

 

나이를 먹어가나봅니다.... 갑자기 첫사랑이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진한 원두로 만들어내는 커피향을 맡고 싶고.... 대학다니면서 징그럽게 많이 부른 "비오는날의 수채화", "오래전에" 라는 노래를 듣고싶고... 같이 노래하고 젊은날 고뇌했던 벗들과 다시 만나서.... 그 때 추억을 기억해내고 싶습니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고요한.... 어느 비 많이 오던 날....
















 

by mikill | 2007/10/12 16:43 | 내 살아가는 방법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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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바람나무, 생각가는대로 at 2008/08/03 18:16

제목 : 비 오는 날....2
중학교때, 내 방은 집안의 제일 안쪽 구석진 곳이었는데, 옆집 장독대로 이어지는 그리 크지 않은 창문이 하나 있었다. 일년 내내 지나도 그 창문으로는 햇빛이 들어오는 법이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골목을 지나가는 행상들의 소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기가막히게' 잘 들렸으며, 강 건너 멀리 있던 기차역에서 깊은 밤 도착하는 열차소리와 새벽 두시쯤의 길고도 긴 기적소리가 참 잘 들렸더랬다. 신기도 하지. 낮에는 안 들리는 그 기차의 기적 소리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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